배우 신동욱(41)씨가 희귀병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투병 근황을 알리면서, 그가 앓는 병에 대해서도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신씨는 26일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을 써 “작은 수술이지만 가을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술을 했다”며 “복용하던 CRPS 경구약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여보겠다고 또 몇 달 동안 고된 인내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아름다운 휴양지에 방문해 위로받곤 했다”며 휴가 중인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신씨는 14년째 희귀병인 CRPS를 앓고 있다. 신체의 한 부분에 극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외상 등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부위에 손상 정도보다 훨씬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손상이 해결돼 사라졌음에도 지속된다. 이는 다른 이차적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상 환자들은 타는 듯한 느낌, 날카로운 것에 베인 듯한 느낌,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느낌 등을 받는다고 한다. 해당 부위에 바람을 불거나 살짝 스치기만 해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동반되는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제한을 받는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대부분 팔다리 외상이나 수술 등을 겪은 후 겪는다. 환자의 65% 이상이 외상 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 골절로 인한 오랜 고정, 염좌, 치과 치료 등의 이유도 있다. 어떤 원인이더라도 조직이나 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유발될 수 있는 것이다.
신씨는 2003년 KBS 20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뒤 드라마 ‘오 필승 봉준영’ ‘슬픔이여 안녕’ ‘쩐의 전쟁’ 등에 연달아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 군 복무 중이던 2010년 갑작스러운 CRPS 진단을 받으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2016년 첫 장편소설 ‘씁니다, 우주일지’를 출간하고 이듬해 MBC 드라마 ‘파수꾼’을 통해 복귀했다.
이후로는 방송 등에서 자신의 투병 생활을 고백하며 같은 병을 앓는 환우들에게 용기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수년간 은둔하며 살았던 시절을 털어놓으며 “‘몸은 어떠냐’고 묻는 주위 사람의 위로가 블랙홀처럼 느껴져 ‘인생 망쳤네’라는 슬픔이 저를 집어삼키는 듯했다”며 “부끄럽더라도 ‘조금씩 적응해 나가자, 말을 하자’는 다짐을 하고 병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우들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닫지 말고 담당 주치의 선생님의 치료를 신뢰할 것, 통증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갈 것,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가 위대해질 것”이라는 조언을 전하며 “너무나 당연한 방법들이지만, 때로는 당연함이 반복되면 위대함을 넘어설 때가 있다. 쾌유를 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