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도 식단을 잘못 짜면 오히려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선일보DB

탄수화물을 줄이는 대신 식물성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빠르게 체중 감량을 이룰 수 있는 효과가 있지만 고기류 중심의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오히려 체중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고기류 중심의 질 낮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단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팀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도 영양소의 품질과 균형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자마(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식단과 다이어트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수행된 간호사 건강 연구 등 3개의 연구에 참여한 12만3300여 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연구 데이터의 식단을 탄수화물과 지방의 종류에 따라 나눠 비교했다. 각각 일반적인 저탄수화물 식단,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단, 덜 정제된 탄수화물과 올리브 오일과 같은 더 많은 식물성 지방을 함유한 건강한 저탄수화물 식단, 많은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강조한 해로운 저탄수화물 식단이다. 모든 식단의 칼로리는 일일 칼로리 섭취량의 38~40% 낮은 수준이었다.

각각의 식단을 유지한 사람들의 체중 변화를 비교한 결과,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중심의 저탄수화물 식단을 선택한 사람들의 체중은 4년 동안 평균 약 2.3kg 증가했다. 반면 건강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은 평균 약 2.2kg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식단은 영양소의 양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되고 영양소의 품질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