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시간 속도가 몸의 치유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선일보DB

인간이 인지하는 시간의 속도에 따라 몸의 치유 속도도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하버드대 연구팀은 심리적인 시간의 속도에 따라 인간의 몸이 상처를 치유하는 실제 속도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느끼면 상처가 늦게 치유되고 빠르게 간다고 생각하면 더 빠르게 치유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심리적 시간에 따른 상처 치유 속도를 비교하기 위해 33명의 연구 참가자들에게 작은 상처를 입히고 치유 속도를 측정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각각 ‘정상 시간 조건’, ‘빠른 시간 조건’, ‘느린 시간 조건’ 등 세 가지 조건마다 치유 속도가 측정됐다. 세 가지 조건에 걸린 시간은 모두 28분이었지만 참가자들이 빠른 시간 조건에서 인지한 시간은 56분, 느린 시간 조건에서 인지한 시간은 14분이었다. 연구팀이 설문과 게임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느끼는 시간을 조정한 것이다.

연구 결과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으로 인식된 조건에서는 상처 치유가 가속화된 반면, 더 느리게 인식되면 상처도 느리게 치유됐다. 연구팀은 “인지된 시간이 실제 시간과 무관하게 신체적 치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첫 번째 연구”라며 “인간의 인식, 기대, 믿음 등은 신체에 반영돼 반드시 생물학적이고 생리적인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