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 1600만명의 여성이 겪는 임신성 당뇨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임신 중 여성의 건강상태에 대한 연구가 한 층 앞서가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 연구진은 1만 2000여명의 임신성 당뇨 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신성 당뇨와 확실한 연관이 있는 13개의 염색체 영역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이뤄진 임신성 당뇨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의 유전자 연구다.
연구진은 핀란드의 유전체학 이니셔티브인 ‘핀젠(FinnGen)’을 활용해 1만 2332명 이상의 임신성 당뇨 환자의 데이터와 13만 1109명의 일반 성인 여성 대조군을 활용해 임신성 당뇨에 유전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최신 유전자 분석 방식인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 (Genome Wide Association Study·GWAS)을 사용해 임신성 당뇨와 관련한 총 13개의 뚜렷한 염색체 영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임신성 당뇨병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가 두 가지로 구분되며 이 중 한 부분은 일반적인 당뇨인 제2형 당뇨와 같지만 나머지 부분은 고유한 유전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임신성 당뇨가 제2형 당뇨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에 반박했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위덴 헬싱키대 분자 의학 연구소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두 질환의 유전적으로 같은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에 도전한다”며 “이번 연구는 임신성 당뇨의 유전적 요인과 경로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임신성 당뇨 뿐 아니라 임신 관련 건강 연구 전체의 접근 방식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에 도움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