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증과 같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심장재활’을 받으면 재발 위험이 3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찬주 교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간호팀 송인선 간호사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 병원에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고 심장재활을 처방받은 환자 2988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심장 근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관상 동맥의 혈류가 감소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과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증이 대표적이다. 약물로 혈전을 녹이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중재술’ 등으로 치료한다.
연구팀은 심장재활 처방을 받은 환자 2988명 중 실제 심장재활에 참여한 1156명(38.7%)과 참여하지 않은 환자를 나눠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심장재활에 참여한 환자의 1년 내 심근경색 재발 위험은 비참여군보다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심장재활의 효과가 좋았다. 협착 혈관이 3개 이상인 환자와 스텐트를 2개 이상 삽입한 환자는 심장재활 참여 시 재발 위험이 각각 45%와 46% 떨어졌다.
심장재활은 간호사 질환∙증상 교육, 약사 복약지도, 영양사 영양상담, 심장 전문의 운동 처방, 물리치료사 운동지도로 구성된다. 미국심장학회는 2011년 퇴원 전 심장재활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찬주 교수는 연구 결과를 두고 “미국 등 해외에서는 심장재활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심장재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근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