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의학 전문 유튜브 콘텐츠 ‘이러면 낫는다’가 9일 치매 1편을 공개했다. 국내 대표 치매 치료 전문가로 꼽히는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출연해 갈수록 환자가 느는 치매의 실체와 진단 방법 및 치료법 등을 다룬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60세 이상 치매 환자만 95만351명으로 지난 2020년(86만3542명) 대비 10% 이상 늘었다. 정 교수는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라며 “우선 우리나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오래 사는 국가가 된 영향이 크고, 의학 발전으로 치매 조기검진시스템이 정착하며 진단받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가진 나라답게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치매 환자도 느는 것이다.
치매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치매 환자 중 가장 많은 50~60%의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알츠하이머로, 아밀로이드라는 뇌 내 독성 단백질이 쌓여 발생한다. 원래는 뇌에서 자체적으로 이 물질이 청소되지만 청소되는 양보다 많이 생성되거나, 청소되는 통로가 막히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두 번째는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손상을 받아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20~30%)이고, 전체의 10% 정도는 뇌 특정 부위의 퇴행성 장애인 파킨슨병에 의해 발생한다.
치매는 보편적인 질환이지만, 한번 치매에 걸리면 회복이 어려워 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에게 큰 고통을 준다. 예방을 위한 노력과 조기 진단, 진행 속도를 늦추는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정 교수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치매 발병 가능성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 몸에는 1만개 이상의 유전자가 있고 이 중에는 아포지단백-4번이라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를 갖고 있을 경우 알츠하이머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 20%가 해당 유전자를 갖고 있다”며 “유전자는 변하지 않으니 평생 한 번만 검사를 받아보면 된다”고 말했다.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활성화해주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조절제’가 대표적이다. 정 교수는 “이 두 가지 약물을 적절히 쓰면 치매 악화 속도를 30% 정도 늦출 수 있다”며 “약물치료를 받지 않으면 인지 기능을 빠르게 잃는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밖에 치매를 의심할 만한 사례와 기준, 실제 진료에서 쓰는 진단방법 등을 소개했다. 이러면 낫는다는 유튜브 앱이나 사이트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