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 사진 자료. /픽사베이

건강식으로 꼽혀 온 100% 과일주스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낮은 포만감과 높은 열량 탓에 과도한 체중 증가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토론토대 바산티 말릭 교수팀은 16일(현지시각)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소아과학에서, 어린이 대상 연구 17건과 성인 대상 연구 25건을 검토한 결과 100% 과일주스 섭취와 체중 증가 사이에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분석한 기존 연구는 어린이 4만585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17건과 성인 26만809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25건이다. 여기에는 어린이·성인 동일 집단을 대상으로 100% 과일주스와 체중 변화 연관성을 최소 6개월 이상 관찰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와, 최소 2주 이상 과일주스와 열량 없는 음료 섭취를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 연구가 포함됐다.

어린이 대상 연구 분석에서는 100% 과일주스 섭취와 어린이 체중 증가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에 100% 과일주스를 마시는 횟수가 한 번 늘어날 때마다 체질량지수(BMI)가 0.03씩 증가한 것이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정상체중·과체중·비만 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쓰인다.

성인 대상 연구에서도 100% 과일주스를 매일 마시는 것이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스에 포함된 열량이 체중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다만 성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을 때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과일만을 갈아 만든 100% 과일주스는 일일 과일 권장량을 한 번에 충족할 수 있어 건강한 식생활 패턴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통과일에 비해 섬유질이 거의 없어 포만감이 낮고, 열량이 높은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100% 과일주스 섭취를 제한하라는 공중보건 지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