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한 번 걸리면 회복이 힘들다. 최고의 치료법은 예방에 있다. 치매는 두뇌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하므로 두뇌 활성화를 통해 신경세포와 이들의 연결망인 신경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첫걸음이다. 뇌 조직이 굵어지면 노화와 치매에 저항성이 생기는 원리다.
조선일보 의학 전문 유튜브 콘텐츠 ‘이러면 낫는다’는 16일 치매 2편을 공개하며 뇌 노화를 늦추는 다양한 치매 예방법을 소개했다. 국내 대표 치매 치료 전문가로 꼽히는 정지향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출연해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승인된 치매 치료제 가격은 한 달 기준 300만~400만원에 달한다”며 “하루 4시간 정도만 치매 예방에 투자하면 한 달에 400만원을 버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뇌는 인체 장기(臟器) 중에서도 매우 튼튼한 장기여서 매일 제대로 사용한다면 그렇게 쉽게 쇠퇴하지 않는다. 정 교수가 추천한 치매 예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머리를 쓰는 인지활동과 몸을 쓰는 운동이다. 정 교수는 “인지 활동의 경우 하루 1000자 정도 신문 일기를 쓰는 걸 추천한다”며 “매일 기억하고 싶은 신문 기사를 읽고 육하원칙에 따라 정리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운동 역시 뇌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몸을 쓰면 심장이 피를 내뿜고 이 피가 뇌로 향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심박출량의 25%가 뇌로 향한다”며 “인지 활동과 운동을 함께해야 뇌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만 75세 미만이라면 매일 150분 정도의 경보나 배드민턴 같은 중강도 운동이 도움된다. 한번 할 때 15~20분 정도 운동을 지속해야 효과가 있다. 달리기 같은 고강도 운동은 하루 75분 정도면 충분하다. 정 교수는 “80세 이상이거나 지병이 있다면 집안에서 가볍게 걷는 운동을 권장한다”며 “집에서 운동할 땐 TV를 보면서 하루 두 번 정도 30분간 제자리걸음을 해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런 뇌 노화 예방법이 치매 증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평균 나이 75세 경도인지장애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운동과 인지훈련, 영양관리 교육을 한 결과 인지기능이 월등히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진료 환자 중 만 65세 이전에 알츠하이머병이 생긴 초로기 치매 환자들이 있었는데, 인지 활동을 4개월 이상 꾸준히 하니 처음 올 때보다 인지기능이 높거나 유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이밖에 젊은 사람을 위한 치매 예방법과 올바른 식습관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앱이나 사이트에서 ‘오!건강’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