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사람은 인지기능 장애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특정 뇌 부위가 얇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아낸 것이다.
미 샌안토니오 텍사스대와 보스턴대, UC데이비스 등 공동연구팀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5~10년 전부터 뇌의 회백질 두께가 얇아진다고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확정된다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식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표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평균 나이 70~74세 연구참가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로 뇌 영상을 촬영했다. 연구팀은 MRI 촬영 당시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참가자를 나눴다. 이후 10년 전에 찍은 뇌 MRI를 찾아 기존 촬영 데이터와 혼합했다.
연구팀은 이를통해 MRI 영상에 일관성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회백질 두께가 두꺼울수록 치매 증상이 없었고, 두께가 얇을수록 치매 증상을 보였다. 대표적인 치매 유형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는 뇌 피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두께에 따른 치매 위험은 인종과 민족에 상관없이 일정한 수준을 보였다”면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치료 개입과 생활 방식 수정의 효과를 높이고 개개인의 뇌 건강을 더 잘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