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뉴스1

직장에서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앉지 않고 일하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16% 높고, 특히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국가위생연구원 연구팀은 대만 건강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48만여 명을 평균 13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지난 19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만에서 1996~2017년 실시된 건강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48만1688명(평균 연령 39.3세)을 대상으로 근무 때 앉아 있는 시간, 여가 시간 신체활동, 모든 원인 및 심혈관 질환 의한 사망 등을 평균 12.8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참가자는 업무 시간 대부분을 앉아 있는 그룹과, 앉거나 서서 일하는 게 혼합된 그룹, 대체로 앉지 않고 일하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연구 결과 주로 앉아서 일하는 그룹은 앉지 않고 일하는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6%,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34% 높았다. 성별, 연령,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BMI) 등의 영향을 배제한 결과다.

다만 주로 앉아서 일하는 사람과 신체활동이 매우 적은 사람(하루 0~29분)도 하루 신체 활동 시간을 15~30분 늘리면, 사망 위험이 주로 앉지 않고 일하는 그룹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직장에서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것의 해로움을 잘 보여준다”며 “장시간 앉아 있는 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