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남성이 담낭과 간질환을 체크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담석증이 있는 경우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조선DB

담석증은 흔히 쓸개라 부르는 담낭에 돌이 생긴 소화기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고, 특히 비만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 담즙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장소로, 담석의 원인은 다양하다. 요즈음 건강검진을 통해 무증상 담석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흔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영국의학회지에 합병증 없이 복통만 있는 담석을 수술로 꼭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복통은 유발하지만 합병증은 없는 영국인 담석증 환자 434명을 대상으로 했다.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해서 217명은 수술 없이 관찰을 하고(관찰군), 217명은 복강경을 이용해서 담낭과 담석을 절제한 후(수술군), 18개월간 추적 관찰하면서 통증의 정도를 점수로 비교했다. 연구 종료 시점에 양군 간의 통증 정도를 비교한 결과, 수술 않고 지켜본 관찰군은 49.4점, 수술군은 50.4점으로, 차이가 없었다. 18개월 동안의 통증 변화를 비교해 보아도 양군 간에 차이는 없었다.

담석은 담즙 통로를 막을 때만 일시적으로 통증을 유발하고, 수술로 담석을 제거해도 상당수 환자에서는 통증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두 군 간에 통증의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담석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일부 담석만이 통증을 유발하며,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1~3%에 불과하다.

본 연구는 복통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어서,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무증상의 담석은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더 낮다. 담석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너무 조바심 내고 겁낼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