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5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바다속으로 뛰어들고 있다./뉴스1

차가운 물에서 하는 수영이 갱년기의 심리적·신체적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 연구진은 1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4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진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총 1114명의 여성에게 ‘찬물 수영’의 효과를 물었다. 참가자들은 모두 차가운 물에서 수영해본 경험이 있었고 이 중 785명은 현재 갱년기를 겪는 중이었다.

설문 결과 참가자의 63.3%가 갱년기 증상 감소를 위해 찬물 수영을 시작했다. 효과와 관련해서는 ‘불안감이 줄었다(46.9%), ‘기분이 급격히 변하는 현상이 줄었다(34.5%)’, ‘우울감이 줄었다(31.1%)’, ‘갑작스러운 홍조 현상이 줄었다(30.3%)’ 등의 응답이 있었다. 연구진은 또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수영하느냐도 효과에 차이를 보였다”며 “더 오래 수영한 사람일수록 더 강한 효과를 느꼈다”고 했다. 또 찬물 수영을 통해 친구를 만들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등 사회 활동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를 이끈 조이스 하퍼 교수는 “찬물 수영은 기분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효과가 증명된 바 있고, 운동 선수들은 근육 회복을 위해 얼음물에 목욕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갱년기 증상과 찬물 수영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한 설문이라는 사실을 참가자들이 사전에 알았기에 참가자들의 편견이 적용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포스트 리프로덕티브 헬스(Post Reproductive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