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코로나 펜데믹 기간 4~6세 비만율이 45%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한 어린이가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뉴스1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4~6세 어린이들의 비만율이 급증했고, 그 중 더 어린 아이들만이 엔데믹 이후 이전 몸무게를 회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연구진은 영국의 4~6세 어린이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연구진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학교들이 문을 닫으면서 어린이들은 갑작스러운 하루 일과 붕괴를 맞이했다. 일과로 정해져 있던 운동 등 바깥 놀이가 사라졌고 수면 시간은 불규칙해졌으며 TV와 컴퓨터 등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운동량 감소와 함께 균형잡힌 식사를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코로나 팬데믹 당시 4~6세 영국 어린이들 비만율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45% 상승했다. 특히 저소득 가정이 많은 지역에서 이 같은 추세가 뚜렷했다.

2022년 연구진이 다시 한 번 엔데믹 이후의 영국 유아들의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4~5세 어린이들의 비만율은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아진, 반면 6세 어린이들의 비만율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서는 이런 변화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비용이 8억 파운드(약 1조 3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소아 비만 어린이들이 성인이 된 후 2형 당뇨 등 질병을 겪을 때 발생하는 의료 비용 등을 추산한 것이다.

연구진은 “좀 더 나이가 많은 어린이들의 몸무게와 비만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체중 감량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며 “5세 미만의 경우가 그나마 빠르게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케이스 고드프레이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격한 어린이 비만율 증가는 얼마나 팬데믹이 어린이들 발달에 깊숙이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가 전체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더 급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