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치료하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다가 끊는 것이 신체적·정신적 금단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스대 연구팀은 지난 1년 간 프로작(Prozac) 등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은 2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학술지 ‘헬스 익스펙테이션(Health Expect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항우울제를 끊은 사람들은 피로, 다한증 같은 신체적 금단증상만 아니라 정서·인지·사회 기능 장애 등 정신적 금단증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금단 증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투약 중단 후에는 성격이 급해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터뜨리는 일이 잦았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러한 금단증상은 항우울제를 끊은 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이 가장 심했으며 몇 달 후까지도 계속됐다. 항우울제를 갑자기 단번에 끊지 않고 서서히 끊으면 이러한 금단증상이 덜 하고 감당할 만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중단하려는 사람들은 시기와 기간 등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는 것보다 의사 등의 감독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