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로바이러스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화장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도 바이러스 입자의 확산을 막기 힘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대 환경과학과 연구팀은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올리든 내리든 똑같은 양의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발견했다고 최근 미국감염관리학회지(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게재했다.

변기 이미지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여러 바이러스 입자를 변기에 뿌리고 물을 내린 후 1분 후에 변기와 화장실 근처 표면의 오염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뚜껑을 열고 물을 내렸을 때와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렸을 때의 바이러스 오염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이 세균 확산을 줄이는 데는 여전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세균의 크기는 1~5㎛지만, 바이러스는 30~700㎚로 그보다 훨씬 작다. 연구를 주도한 애리조나대 환경과학과 찰스 거바 교수는 “물을 내릴 때 나오는 모든 공기는 어딘가로 이동하며 변기에 있는 바이러스를 밖으로 운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변기 솔과 염산 소독제로 청소한 변기는 변기 솔만으로 청소한 변기보다 오염도가 낮았다. 변기 솔과 소독제를 함께 사용할 때는 변기의 바이러스 오염이 100% 가까이 감소했으며, 변기 솔의 바이러스 오염은 약 98%까지 감소했다. 또 소독제로 청소하면 변기뿐만 아니라 화장실 바닥, 변기 솔 상자 등 주변의 오염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바 교수는 “특히 가족 구성원이 설사하는 경우 변기 시트, 변기 및 기타 접촉이 잦은 욕실 표면을 하루에 두 번 소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