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나 전자레인지용 즉석식품 등 초가공식품이 난소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비엔나 소시지 등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연구팀이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69세 성인 20만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와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1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초가공식품은 원재료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없고, 방부제, 기름, 설탕, 소금, 색소, 향료 등의 첨가물이 포함된 식품이다. 가공육, 도넛, 냉동피자, 흰빵, 쿠키, 전자레인지용 즉석 식품, 탄산음료 등이 대표적인 초가공식이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발병률이 2%, 난소암 발병률이 19% 증가했다. 사망률은 더 크게 증가했다. 초가공식품 소비가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사망률이 6%, 유방암 사망률이 16%, 난소암 사망률이 30% 늘어났다.

식품을 고온으로 처리하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이나 인공첨가물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난소암과 유방암의 위험이 큰 이유는 초가공식품이 에너지 밀도가 높고, 다량의 설탕·지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키아랑 장 박사 “초가공식품은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등 수많은 질환을 유발하며, 이것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강을 위해서는 밀가루,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량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또 “초가공식품을 식별하는 간단한 방법은 식품 성분 목록을 보는 것”이라며 “식품 첨가물이나 유화제, 변성 전분, 향미 강화제, 고과당 옥수수 시럽 등 우리가 익숙하지 않거나 가정 요리에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들었다면 초가공식품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의 온라인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에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