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양진경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의 발병 위험을 10년 전에 예측 진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혈장 단백질이 발견됐다. 중국 푸단대 상하이의대 위진타이 박사팀은 13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 성인 5만2000여 명의 혈장 단백질과 치매 발병 상관관계를 분석해 치매 예측 인자로 활용할 수 있는 혈장 단백질 네가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치매가 없는 참가자 5만2645명의 데이터에서 혈장 생체 지표들을 찾아내고, 각각의 생체 지표가 14.1년 동안 치매,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얼마나 연관되는지를 조사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모두 1417명, 833명이 연구 시작 10년 안에 치매 진단을 받았고, 10년 이후에 발병한 사람이 584명이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이 깊은 4가지 혈장 단백질은 바로 신경아교 원섬유성 산성단백질(GFAP)와 미세신경섬유경쇄(NEFL), 성장분화인자15(GDF15), 잠복 형질 전환 성장 인자 베타 결합 단백질2(LTBP2) 등이었다. 네가지 혈장 단백질을 기반으로 연구팀은 치매 발병 예측모델을 만들었는데, 높은 예측도를 나타냈다고 한다. 특히 이전부터 치매 관련 인자로 주목받았던 GFAP가 치매와 연관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GFAP 수치가 높은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32배 더 높았다. LTBP2도 치매 예측 특이성이 매우 높았고, GFAP와 NEFL은 치매 진단을 받기 최소 10년 전부터 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매 고위험군 선별과 조기 개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연구”라고 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건강한 성인의 장기 치매 위험 예측을 위한 혈장 단백질을 조사가 있었지만 대부분 하나 또는 소수의 단백질에 초점을 맞추었거나, 10년간 꾸준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