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등에 들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뇌 장벽까지 침투해 뇌 인지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이란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5㎜ 크기의 플라스틱으로, 페트병이나 비닐봉지 등이 잘게 부서져 생성된다.
피렌체 대학교 생물학과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설탕물을 먹은 꿀벌의 뇌 영상 등을 분석해 이같이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1~5μm 범위의 미세플라스틱이 곤충의 혈액뇌장벽을 관통할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열경화성 아미노 포름알데히드로 만든 꿀벌 적색 형광 폴리머 마이크로스피어를 투여하고, 뇌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꿀벌의 뇌와 시신경 부위에 형광색으로 칠해둔 미세플라스틱이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꿀벌이 이를 섭취한 지 약 3일 만에 뇌에 도달했고 최대 21일까지 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설탕 용액에 미세플라스틱을 용해한 후 초음파로 완전히 녹였다. 이후 꿀벌에게 일반 설탕물과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설탕물을 먹인 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농도의 미세플라스틱 설탕물을 먹은 꿀벌일수록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미세플라스틱이 꿀벌 및 기타유기체의 중추 신경계에 도달하고, 세포 및 생화학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