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냄새가 약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2건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가 최근 잇달아 발표했다.
연구팀은 첫번째로 스트레스 호르몬 테스트. 커플 96쌍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파트너 냄새를 맡으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분석했다.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누구의 냄새인지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한 그룹은 자신의 남편의 셔츠 냄새를 맡게 했고, 한 그룹은 아무 상관 없는 남성의 냄새를 맡게 했다. 그 결과 남편 셔츠 냄새를 맡은 그룹 여성들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하락했다. 반면, 다른 남자 냄새를 맡은 여성들은 오히려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했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은 생물학적·진화론적으로 남편의 냄새를 맡으면 안정감을 느끼고, 낯선 이성의 냄새를 맡으면 공포를 느끼게 돼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후각은 오감 중 뇌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감각이어서, 남편의 냄새를 맡으면 그 사람과 있었던 행복한 기억 등이 떠올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이 연구는 만난지 2년 정도 지나 사랑이 극대화돼 있는 커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수십년 함께 산 부부의 경우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숙면 테스트도 했다. 남성 155명에게 티셔츠를 24시간 착용시켰는데, 그동안 향수 뿌리기, 흡연, 운동 등을 자제시킨 뒤 해당 남성의 여자친구들에게 셔츠의 정체를 알려주지 않은 상태로 입혀 수면을 취하게 했다.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고, 설문으로도 수면의 질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데이터상으로도 체감상으로도 남자친구가 입었던 셔츠를 입고 잔 날 수면의 질이 높게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애인의 향기에 노출됐을 때 덜 뒤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랜 기간 교제한 연인의 신체적 존재감이 안정감, 평온함, 신체 이완 등의 긍정적인 효과와 관련이 있고, 이는 더 나은 수면으로 이어진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