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카(BRCA)라는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에 70~80%에 달합니다.”
유방암 수술 전문가인 한원식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20일 공개된 조선일보 의학 전문 유튜브 콘텐츠 ‘이러면 낫는다’에 출연해 한 말이다. 한 교수는 “유방암 가족력은 3대를 따진다”며 “사촌이 유방암이 있어도 가족력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면 낫는다’는 봄 맞이 개편으로 ‘한국인 5대 암(癌)’ 특집을 준비했다. 첫 번째 주제는 여성 암 1위 유방암이다. 지난 13일 공개된 첫 방송에서 유방암 진단법과 치료법 등을 다뤘다면, 이번 방송에선 예방법을 소개했다.
유방암은 유전적인 위험 인자가 있고 보인자는 발병 가능성이 높다 보니 예방 수술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 할리우드 배우인 앤젤리나 졸리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려 고생하는 걸 경험했고, 자신도 같은 유전자가 있다는 걸 확인한 뒤 유방암이 발병하지 않았는데도 가슴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한 교수는 “유방암 예방 수술은 유두와 피부는 그대로 둔 채 바깥쪽만 살짝 절개해 안쪽 가슴 부위를 없애고 대신 보형물을 넣는 수술”이라며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99% 정도 막아준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유방암 예방 수술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관련 유전자 검사의 가격이 300만원 수준으로 고가인데다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경우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보통은 유방암이 발병해 수술을 받고, 발병하지 않은 다른 쪽 가슴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술한다”고 설명했다.
출산은 유방암을 예방해주는 또 다른 방법이다. 출산하면서 생기는 호르몬 변화가 유방에서 생기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막는 원리로 암을 예방해준다. 전문가들은 “젊은 때 아이를 낳을수록 유방암 발생 예방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폐경 후 갱년기 증상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여성호르몬제는 오히려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유관 세포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함께 출연한 유방암 항암 치료 전문가인 이경훈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갱년기 증상이 너무 심한 분들은 어쩔 수 없이 복용하더라도 단기간 복용을 권고한다”며 “별 증상도 없는데 10~20년 약을 먹는 건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날 ‘이러면 낫는다’ 유방암 편에선 이밖에 가임기 여성의 유방암 치료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과 비만이 유방암의 관계성 등을 살폈다. 우유와 브래지어가 유방암에 영향을 미친다는 속설도 검증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본지 건강 유튜브 채널 ‘오!건강’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