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감염균 일부를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체내에 형성시켜 감염을 예방하도록 한다. 평생 한 번만 맞아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 코로나19·간염·대상포진 등 대부분의 백신은 체내에 항체를 충분히 만들게 하기 위해 2회 이상 접종한다. 백신은 보통 팔근육에 주사하는데, 최근 저명한 국제 학술지 임상연구저널에 백신을 어느 팔에 맞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 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평균 나이 45세 미국인 947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 중 507명은 두 번째 백신을 첫 번째 백신과 같은 팔에, 440명은 반대쪽 팔에 맞도록 했다. 백신 투여 후 항체 형성을 조사하니, 두 번째 백신을 반대쪽 팔에 맞은 사람은 같은 팔에 맞은 사람보다 항체 역가가 백신 접종 3주 뒤에 1.2배, 8개월 뒤에는 1.4배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1년 후까지도 지속됐다. 특히 바이러스를 실제로 죽일 수 있는 중화 항체 역가만 비교하면, 2차를 반대 팔에 접종한 경우 3.4~4.0배까지 높았다.
팔에 백신을 맞으면, 백신은 팔의 림프절로 이동해서 면역세포를 만든다. 서로 다른 팔에 백신을 맞으면, 서로 다른 림프절의 면역세포를 자극해, 항체를 더 효과적으로 많이 만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다른 백신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백신을 맞을 때는 어느 팔에 맞았는지 잘 기록해 두었다가, 두 번째 백신을 맞을 때는 이왕이면 반대쪽 팔에 맞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