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대표적인 다이어트 음식으로 꼽히는 닭가슴살

단백질 과다 섭취 역시 지방처럼 혈관을 막히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과대학과 미주리대 공동연구팀은 전체 열량 중 단백질 섭취량이 22%가 넘으면 죽상동맥경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발표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 가장 안쪽을 덮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내피세포가 증식하며 혈관을 좁히는 질환을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식세포가 활성화해 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류신(leucine)은 백혈구를 활성화하고 대식세포를 유발해 죽상동맥경화 발병을 높였다. 류신은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로 단백질 합성, 근육 성장 등에 관여한다. 미주리대 베티나 미텐도르퍼 교수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특정 신호 전달 체계를 통해 질병을 유발하고 세포 대사를 변화시켰다”며 “대식세포 같은 작은 면역세포가 죽상동맥경화증을 이끄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근육량 유지 등을 위해선 단백질을 적정량 섭취해야 할 것을 조언했다. 병원에서도 환자들에게 근육량과 힘을 유지하기 위해 단백질을 과하게 권장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책임자인 바박 라자니 박사는 “맹목적으로 단백질을 증가시키기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다면 이를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균형잡힌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