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민심보다 대통령의 심기를 중시하는 사람들, 둘째는 민심에 관계없이 위에서 시키는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사람들, 셋째는 민심을 중시하고 자기 소신이 뚜렷한 이들이다.

사진 왼쪽으로부터 이재명과 원희룡, 정청래와 함운경 대결은 이번 총선의 가장 흥미진진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이념, 정당, 연고 관계없이 사람 됨됨이를 높고 뽑는다면 어떻게 될까. /셔터스톡

일반 민심보다 리더의 심기나 실세들의 의견을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 조직의 향방은 뻔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 청와대의 ‘친윤계’나 야당의 ‘친명계’가 그토록 자신들의 지도자를 위해 ‘결사호위’하지만 지지율이 30%대에 붙박이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는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하마평이 쏟아지고 분위기는 점점 달궈지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여론이 일반적인 것을 보면 2020년 총선은 실패한 것이며 그 책임은 결국 유권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사람의 품성이나 됨됨이, 능력보다 출신지, 연고, 정당, 이념만 보고 뽑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품성은 나쁜 데도 줄 잘 타고, 거짓말을 능사로 하며, 이익에 따라 언제든지 표변할 수 있는 영악한 인물들로 국회가 채워진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까. 나하고 아무런 연고가 없어도, 생각이나 출신이 다르더라도 인간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성이나 인격을 가진 사람들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이와 관련, 미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이자 영성가인 데이비드 호킨스(1927~12012)가 인간의 의식을 마치 지능지수(IQ)처럼 수치로 객관화한 ‘의식지도(map of consciousness)’는 참고해볼만 하다. <별첨 도표 참조>

인간의 마음은 자살 일보 직전까지 가게 만드는 수치심(20)에서부터 성인들의 깨달음(700~1000)수준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그는 인간의 의식수준을 1(물질적 존재값)에서 최고의 경지인 1000까지로 수치화해놓고 낮을수록 약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보았다.

호킨스가 꼽는 바람직한 인간의 마음 상태는 ‘용기(courage・200)’부터다. 생명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영향력을 구별해주는 임계선이다. 이때부터 인간은 성숙되고 발전될 수 있는 에너지를 갖는다. 탐험, 성취, 불요불굴, 결단의 마음이 나타난다. 세계 인구의 85%가 200미만이라고 한다.

이성적으로 뛰어난 노벨상수상자, 위대한 정치가, 대법관 수준이 400대이며, 처칠, 레이건이 500대 수준이다. 인류애가 가득찬 간디나 마더 테레사 수녀가 700대, 최고의 깨달음을 보여준 예수, 부처, 크리슈나 등은 1000으로 측정된다고 한다.

호킨스는 의식수준이 275이상이면 깊은 생각, 균형 감각, 적절함과 적절하지 않음을 가릴 줄 아는 세심한 지혜를 갖추게 된다고 했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이들은 정치적・이념적・종교적 광신자들이다. 그들의 자기도취적 에고는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진실성(integrity), 균형성, 겸손과 친절 등의 미덕을 빼앗아버린다.

“어느 분야 지식이든 끝에 ~주의(ism)’를 덧붙이면 자동으로 190수준 이하로 하락한다. 자기도취적 이익을 바라는 입장들로 환경주의, 자유주의, 보수주의, 군국주의, 반군국주의, 평화주의 등이 그렇다. 그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온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각각 ‘국가사회주의’, ‘공산주의’란 이름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은 뒤 실질적으로 1인 전제국가를 수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인간의 마음을 IQ처럼 수치로 계산해 <의식지도>란 이름으로 발표한 미국 정신의학자 겸 영성가 데이비드 호킨스. /아마존 닷컴

# 당신의 의식 수준은 어디에 있는가. 사실 우리 마음은 수치심(20)부터 평화(600)까지 수시로 넘나든다. 그러나 각자의 의식수준은 이런 모든 의식상태가 종합되어, 어떤 마음 속에 오래 머무느냐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당장 한달여 뒤로 다가온 총선에 당신 지역구로 나오는 후보들을 이런 기준으로 판단해보는 것은 어떨까.

새삼 빅매치로 예상되는 인천 계양을의 이재명 대 원희룡, 서울 마포을의 정청래 대 함운경에게도 적용해보고 싶다. 도찐개찐이라도 과연 누가 더 정직하고 균형 잡히고 겸손한 마음의 소유자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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