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이 없는 급성담낭염이 담석이 있는 경우보다 훨씬 위험하며, 조기 수술을 받아야 예후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에 붙어 있는 담낭(쓸개)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보관했다가 소화가 필요할 때 배출한다. 급성담낭염은 이 담즙에 세균이 증식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염증이 전신으로 퍼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 내과 박세우 교수 연구팀은 2012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소속 병원에서 급성담낭염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은 4497명을 대상으로 합병증 발생 여부와 중증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중 담석이 있는 담낭염 환자는 88%, 담석이 없는 담낭염 환자는 12%였다.

연구 결과, 담석 담낭염 그룹에서 담낭 천공이 발생한 환자 비율은 1%에 불과했지만, 무담석증 담낭염 그룹에선 5.6%에 달했다. 담낭염 중증도에 따라 분류했을 때 역시, 무담석증 담낭염 환자의 중증도 비중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무담석증 담낭염 그룹은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담석성 담낭염 환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박세우 교수는 “급성담낭염으로 인한 담낭 천공은 사망률이 3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무담석증 담낭염 환자는 담낭 천공 발생 위험이 커 신속한 치료와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