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2023 중구 복지박람회'를 찾은 어르신들이 손뼉을 치며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다./뉴스1

고학력일수록 더 느리게 나이 들고,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모보다 자녀의 교육 수준이 높아 ‘교육 이동성(educational mobility)’이 상향될 때 이런 연관성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미국 심장학회에서 진행하는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는 1948년 시작된 초장기·대규모 심장연구로 현재 3세대를 아우르는 데이터를 축적한 상태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데니얼 벨스키 박사는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오랫동안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밝히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도전들이 있었다”며 “특히 교육 성취되를 높이기 위해 개입하는 것이 건강한 장수에 기여하는지 알아내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에 참가한 1만 4106명의 데이터를 각각의 교육 성취도와 부모의 교육 성취도를 연결시킨 데이터로 분류했다. 형재자매가 있는 2437명의 참가자는 별도로 형제자매간 학력 차이가 노화의 속도 차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했다.

연구진은 노화의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에 ‘PACE 후성유전학적 시계’ 라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알고리즘의 기준에 따르면 2년의 추가적인 교육이 노화를 2~3%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제1저자인 그롤리아 그라프 박사는 “이런 연구의 문제점은 학력의 차이가 가정 환경의 차이에서 올 확률이 높다는 점과 교육 문제를 다른 자원의 차이와 분리해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부모와 대비해 얼마나 더 교육 받았는지를 따지는 ‘교육 이동성’과 형제 자매와의 대비를 통해 교육의 효과만을 독립적으로 추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