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사람들의 뇌졸중, 심장 마비 및 조기 사망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미세 플라스틱이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나폴리 소재 캄파니아 대학 루이지 반비텔리 박사 연구팀은 동맥 질환 환자의 혈관에서 제거된 지방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절반 이상 지방에서 폴리에틸렌이나 폴리염화비닐(PVC) 작은 입자를 발견했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조사 대상 환자는 총 304명이고, 150명 환자에게서는 폴리에틸렌, 31명 환자에게서는 폴리염화비닐이 발견됐다. 전자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들의 지방 퇴적물에서 지름 1000분의 1mm 미만 들쭉날쭉한 플라스틱 이물질을 발견된 것이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나 나노플라스틱이 포함된 사람들이, 플라스틱 오염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향후 34개월 동안 뇌졸중, 심장마비를 겪을 가능성이 5배 이상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단, 이번 연구는 미세 플라스틱과 관련 질환의 완벽한 인과관계를 규명한 것은 아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환자들이 다른 발병 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혈관 질환 환자들에게서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발견됐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