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다음날 두통을 일으키는 것이 일종의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발견은 숙취 두통 해소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김유신 교수 연구팀은 숙취로 인한 심한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CRF(corticotropin-releasing factor)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최근 밝혔다.
숙취로 인한 두통은 다시 알코올을 섭취하면 가라앉는 특성이 있어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게 되는 부정적인 작용을 한다. 연구진은 이런 ‘알코올 금단성 두통’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실험쥐를 이용해 알코올 섭취 후 호르몬의 변화를 살폈다.
연구 결과 알코올 섭취 중단 후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CRF가 뇌의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고, CRF는 말초 혈관을 통해 두개골 아래에서 뇌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경막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막에 도달한 CRF는 혈관에서 방출돼 비만세포(肥滿細胞)의 일종인 MrgprB2와 결합, 말초 신경에 통증 신호로 작용하는 화학적 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앞선 연구에서 말초 신경 섬유가 알코올 금단의 영향을 발생하는 혈관 확장과 관련되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CRF가 MrgprB2에 결합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됐다”며 “CRF와 MrgprB2의 상호 작용을 억제해 알코올 금단 통증 신호를 줄일 수 있는 저분자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