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장애다. 청소년기에 자주 발생하지만, 성인 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팀은 2007∼2018년 사이에 ADHD 진단을 받은 14만8578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JAMA)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참가자들의 ADHD 진단 평균 연령은 17.4세였다. 56.7%는 진단 후 3개월 안에 ADHD 치료제(리탈린, 아데랄, 바이반스, 스트라테라, 인투니브) 복용을 시작했다. 진단 후 2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에 632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치료제 복용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ADHD 진단 후 치료제 복용을 시작한 그룹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외인사 위험이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인사는 고의가 아닌 상해, 자살 등으로 인한 사망이다. ADHD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한 그룹은 치료하지 않은 그룹보다 진단 2년 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21% 낮았고, 외인사에 의한 사망률은 25% 낮았다. 다만 장기적인 자연사 위험은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ADHD 치료제가 ADHD의 핵심 증상을 완화해 충동적 행동과 결정을 억제함으로써 치명적 사건사고의 발생 위험을 줄여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