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생아의 장에 서식하는 독특한 박테리아가 장 면역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선진국 신생아들이 과도하게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유익한 박테리아의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웨일 코넬 의과대 연구진은 실험쥐와 신생아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장이 우리 몸에서 제2의 뇌처럼 작용한다는 최근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신생아의 장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에 나섰다. 지금까지 장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장내크로마핀 세포라는 특정 장 세포 유형이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는 성인에 집중되어 있어 신생아의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진은 신생아 쥐의 장에서 세로토닌을 포함한 신경전달물질 수치가 성체의 장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세로토닌은 신경 전달 물질로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실험쥐의 장 세포 분석을 통해 신생아의 장 내에 있는 독특한 박테리아가 직접적으로 세로토닌을 만들 뿐 아니라 세로토닌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모노아민 옥시데이즈 효소를 감소시키는 역할도 하는 것을 발견했다. 박테리아가 장내 세로토닌 농도를 높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신생아 중환자실을 통해 얻은 영아 대변 바이오샘플을 통해서도 신생아 쥐에게서 확인된 것과 같은 박테리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야 신생아가 발달 과정에서 음식과 박테리아에 지닐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멜로디 정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신생아들이 출생 직후 이로운 박테리아에 노출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선진국 신생아들은 항생제에 더 쉽게 접근하고, 과도하게 깨끗한 환경에서 다양한 미생물에 덜 노출돼 장내 세로토닌 생성 박테리아의 풍부함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