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가 양성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서울 아산병원 제공

집에서 지속적으로 유방의 상태를 측정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되고 있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암 발병률 1위로 초기 단계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9%에 달한다.

18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 연구진은 속옷 속에 들어가는 형태의 유방암 모니터링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미세전류를 이용해 유방 안팎의 세포를 스캔하는 기기로, 수년 내 상용화될 전망이다.

종양 세포는 일반 세포에 비해 밀도가 더 높고 수분을 덜 함유하고 있어 미세전류를 이용해 측정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개발 중인 기기가 최소 2mm 크기의 종양도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기를 기존 속옷 안에 넣을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하거나 아예 기기 보호용 속옷을 따로 만들 예정이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양웨이 박사는 “유방 세포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은 환자의 생존율을 극적으로 높인다”며 “유방암 세포는 정말 빨리 자랄 수 있다. 6개월만에 1mm가 자라기도, 6주만에 2mm가 자라기도 한다. 집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면 얼마나 빨리 종양이 자라고 있는지 파악해 그게 맞는 대처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MRI 등 유방 종양 측정 방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아직 진행 중으로 인체 실험을 거치지 않아 사람이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