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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며 그 영향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부립대학 의과대학원 심혈관 의학과의 세노 게이타로 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국심장학회(ACC) 학술지 온라인판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보험 청구 자료(2005∼2022년)를 기반으로 심혈관 질환이나 신부전 병력이 없는 남녀 412만5720명을 분석했다.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심부전, 심방세동 등 심뇌혈관 질환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살핀 것이다. 그 결과 우울증 남성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우울증이 없는 사람보다 39%, 우울증 여성은 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운동 같은 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심뇌혈관 질환 종류별로도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훨씬 높았다. 가령, 심근경색은 우울증 남성의 발병 위험이 43% 높았던 반면 우울증 여성은 69% 높았다. 이밖에 협심증(남성 51%, 여성 73%), 뇌졸중(남성 45%, 여성 60%), 심부전(남성 32%, 여성 69%), 심방세동(남성 16%, 여성 57%) 등 모든 질환에서 모두 여성의 발병 위험이 컸다.

우울증이 있으면 흡연을 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등 몸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마련이다. 연구진은 “우울증 환자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 예방을 위한 남녀별 최적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