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몸이 너무 안좋아 병원에 갔다. 그러나 ‘모든 것이 정상’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자, 컨디션이 바로 회복되고 에너지가 솟는 경험을 했다. 약을 먹은 것도 아니고 단지 말 한마디에 걱정거리가 해소된 것뿐인데 심신상태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런 경험을 흔히 한다. 건강은 물론 인간관계·직장·일 모든 면에서 외부환경과 관계없이 순전히 자기 생각에 따라 천당과 지옥,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경험을 한다.

왜 어떤 때는 기운이 넘치고, 또 어떤 때는 완전히 녹초(번아웃)가 될까? 그리고 이 모든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 내면의 에너지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는 신앙, 기도, 명상, 요가, 운동, 여행, 문화예술, 취미, 선행, 봉사 활동 등이 권장되고 있다. 가슴 차크라가 열리면 불안, 두려움, 화, 분노 등 부정적 에너지가 사라지고 사랑, 기쁨, 희망, 감사 등 긍정적 에너지가 샘솟는다. /셔터스톡

우리 몸을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듯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과 감정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생각을 만들어내고, 잡념을 없애고, 어떤 생각에 집중하고, 무엇을 기억해내고, 감정을 만들어내고, 감정을 억제하고, 강한 충동을 조절하는 모든 일들이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외부로 드러나는 말·행동에는 촉각을 곤두세워 신경 쓰지만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감정의 에너지 소모에는 무신경한 편이다. 그렇지 않다면 24시간 스마트폰을 끼고 살거나 사사건건 자기취향과 판단, 생각에 사로잡혀 에너지를 소진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마음 속에는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생각과 감정’,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나쁜 생각과 감정’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에너지원으로 좋은 음식과 공기, 영양제, 적절한 휴식과 환경 등 외적 자원을 중요시할 뿐 내적 에너지원의 존재에는 무지한 편이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의사 말 한마디에 컨디션이 회복되고, 실연의 상처로 폐인처럼 지내다 헤어진 애인의 전화 한통에 활기가 솟아나는 사례들은 에너지가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나온 것임을 방증해준다.

영성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내면 에너지가 나오는 곳은 가슴 중앙부위(가슴 차크라)에 있다. 이런 에너지 흐름을 고대 중국에선 기(氣), 인도철학에선 샤크티(shakti), 서양에선 영(spirit)이라고 불렀다.

# 내면의 에너지는 꺼내 쓰는 방법만 알면 언제 어떤 순간에도 마음대로 끌어내 쓸 수 있다고 한다. 내면의 에너지가 충만할 때는 마치 세상이 내 것인 것 같고 누구하고 싸워도 이길 것 같은 강한 기운이 흐른다. 나이와도, 환경과도 상관없이 젊은이같은 기백과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내면의 에너지가 충만할 때는 가슴이 열리면서, 설레임과 희망, 사랑과 기쁨의 감정이 솟아나며, 반대로 에너지가 고갈될수록 가슴이 닫히면서 답답함과 두려움, 미움과 분노의 감정이 지배하는 것을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없이 경험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늘 좋은 생각으로 가슴을 열게 해서 에너지를 솟구치게 할 수 있을까.

동서고금 마음공부에선 ▲긍정적 사고를 하라 ▲사랑하라 ▲선행하라 ▲판단하지 말라 ▲지금 여기에 집중해라 ▲수용하라 ▲내려놓아라 ▲흘려보내라 ▲집착하지 말라 등 많은 이론과 방법론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실행이나 깨달음은 쉽지 않다. 이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운동처럼 스스로 체험과 반복된 훈련으로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남 탓, 외부상황 탓을 하며 의기소침해 할 필요는 없다. 진정한 힘은 외부가 아닌 우리 내부에 있으며, 타인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찾아야 한다. 즉 당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it’s up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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