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먹지 않고 버리는 양파껍질이 면역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민·관·학 협업을 통해 진행한 ‘양파껍질 추출물을 포함하는 두통 및 관련 증상 개선용 조성물’ 등의 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농진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서울대, 한양대, 이화여대, 순천대, 전남도 농업기술원,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식품기업 푸드웰이 참여했다.
앞서 연구팀은 양파껍질 추출물을 면역세포 중 하나인 ‘대식세포’(선천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세포)에 적용하자, 면역세포가 2배 이상 활성화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동물 실험을 거쳐 양파껍질의 유의미한 효능을 발견했으며, 이후 면역력 저하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8주간 이어진 시험 결과 참가자들의 스트레스는 29% 감소했고 감염 증상(감기·편도염·인후염 등)도 35.2% 줄었다. 면역 향상을 자각하는 정도 역시 9%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그동안 버려지던 양파껍질의 기능성 정보를 확인하고 소재화 기술을 개발한 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했다.
양파껍질의 효능에 관한 연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양파껍질에 풍부한 항산화물질 ‘퀘르세틴’(quercetin)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양파가 대표적인 ‘혈관 청소부’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퀘르세틴은 양파 중심부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많아져 겉껍질에 60배가량 더 많이 함유돼 있다.
다만 양파껍질만을 그대로 먹기는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조리법이 필요하다. 육수 재료로 사용할 때 양파를 껍질째 사용하거나 말려서 가루로 만들면 좋다. 껍질째 차를 내려 마시기도 한다. 양파껍질은 열에 강한 특징을 띠고 있어, 조리해도 영양소가 파괴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