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과 같은 만성 근골격계 통증(CMP)이 뇌의 노화를 촉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MP는 노화, 부상 등으로 목, 어깨, 척추, 손목, 무릎, 발바닥 등 근골격계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기는 현상을 일컫는다.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9000여명의 MRI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학술지 네이처 정신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CMP는 전 세계 인구의 40%가 겪는 통증이다. 최신 연구에서는 뇌 노화와 관련된 염증 마커가 CMP 환자에게서 더 높다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두 질환이 연결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 노화와 근골격계 통증이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이런 선행 연구를 기반으로 CMP 중에서도 만성 무릎 통증, 특히 무릎 골관절염과 뇌 노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934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조사를 통해 MRI 데이터를 분석해 ‘뇌 연령 모델’을 개발했다. 이후 건강한 대조군과 무릎골관절염 환자들에게 해당 모델을 적용해 뇌 연령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무릎골관절염 환자들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뇌 노화가 가속화 되는 패턴이 발생했다. 무릎골관절염 환자들에게서서는 향후 유의미하게 높은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생이 예측됐다. 특히 인지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인 해마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이헝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근골격계 통증이 인지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뇌 노화를 평가하는 바이오 마커가 향후 기억력 감퇴와 치매 위험 증가를 예측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