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의 한 대영마트 담배판매 코너의 모습./뉴스1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부전증 발병률이 19%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떤 형태의 전자담배이든(전자파이프, 전자물담배 등) 관계없이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미국 볼티모어 메드스타 헬스 병원 연구진은 17만여명의 미국 성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이상으로 심장 혈액을 받아들이는 기능과 짜내는 기능이 감소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600만명의 심부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모든 종류의 전자담배가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가 실시한 성인들을 대상으로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17만 5667명의 대상자를 추려 분석했다. 추적 관찰을 통해 심부전 발생여부를 확인하자 이 중 3242명에게서 심부전이 발병했다. 연구진은 심부전이 발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앙값 45개월의 추적 관찰 후 데이터를 추가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어느 연령에서든지 전자 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9%더 심부전이 발병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 정도, 소득 수준, 성별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해 변수를 조절한 결과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 수치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벤 알하산 박사는 “사람들의 전자담배 사용 빈도를 고려할 때 이번 연구는 너무 늦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가 미치는 여러 잠재적 건강 악영향을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