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감정을 종이에 적은 뒤 휴지통이나 파쇄기에 버리면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왼쪽은 연구 참가자가 분노의 감정을 종이에 적은 뒤 파쇄기에 넣고 있는 모습이며 오른쪽은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에 넣는 모습이다./연구팀 제공

자신의 감정을 종이에 쓰고 이를 휴지통이나 파쇄기에 버리면 화가 난 감정이 진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고야대 연구팀은 분노의 감정을 종이에 쓰고 버리면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밝혔다. 화를 다스리는 것은 가정과 직장에서 분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연구팀은 “이 방법이 분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9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들에게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되어야 한다는 등의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을 종이에 쓰도록 요청했다. 이후 이러한 의견을 다른 참가자에게 전달한 뒤 “교육 받은 사람이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고, 대학에 다니는 동안 뭔가 배웠으면 좋겠다” 등의 모욕적인 논평을 달아 달라고 했다.

연구팀은 해당 논평을 적은 종이를 참가자들에게 다시 전달한 뒤 여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쓰도록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자신의 감정을 쓴 종이를 휴지통에 버리거나 책상 위 파일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종이를 파쇄기에 넣거나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에 넣으라고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느끼는 분노를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가 모욕적인 논평을 받은 뒤 화가 났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종이를 휴지통에 버리거나 파쇄한 사람들은 화가 가라앉았다. 종이를 버리지 않고 파일이나 플라스틱 상자에 보관한 사람들은 화가 약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분노의 근원을 메모한 뒤 버리면 순간적으로 화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