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철원

젊은 세대의 노화 가속화로 인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의과대 연구팀은 최근 ‘2024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유전자은행(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4만872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혈액에 담겨 있는 9가지 생체표지(바이오마커)인 알부민과 알칼리성 인산가수분해효소, 크레아티닌, C-반응성 단백질, 포도당, 평균 적혈구 용적, 적혈구 분포 폭, 백혈구 수, 림프구 비율 등을 분석해 참여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식단이나 신체활동, 정신건강,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높은 사람은 노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정의한 것이다.

그 결과, 1965년부터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1950년에서 195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가속 노화 가능성이 1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 가속화의 표준편차 증가는 젊은 폐암 발병 위험 42%, 젊은 위암 발병 위험 22%, 젊은 자궁암 발병 위험 36%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젊은 세대가 다양한 환경적 위험 요인에 더 빨리 노출돼 노화 속도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루이톈 박사는 “생물학적 나이가 암 발병과 관련이 있으며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기 위한 개입이 암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젊은 암 환자는 증가 추세다. ‘BMJ 종양학’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지난 30년간 세계 204개국의 50세 미만 젊은 암 환자 수는 79.1% 증가했다.

연구팀은 추후 영국인 외에 다른 유전적 배경과 생활방식, 환경 노출을 가진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