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담배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스1

하루에 1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남성형 탈모(AGA) 발병 확률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흡연은 남성형 탈모 발병과 악화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로 흡연과 남성형 탈모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밝혀냈다.

15일 국제학술지 미용피부과학회저널(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 따르면 아디티야 굽타 캐나다 온타리온타주 메디프로브 리서치 연구팀이 흡연과 탈모의 인과관계에 대한 논문 8건을 분석한 결과, 흡연 경험은 남성형 탈모 발병과 비흡연에 비해 유의미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흡연 상태는 흡연량이 적음(하루 10개비 미만), 흡연량이 많음(하루 10개비 이상), 흡연 경험이 있는 경우(현재 흡연자 또는 이전 흡연자), 비흡연자로 분류됐다.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전혀 피우지 않는 남성에 비해 탈모를 경험할 확률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0개비 이상 피우는 남성은 10개비 이하를 피우는 남성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2배 높았다.

또, 남성형 탈모증 환자 중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형 탈모가 악화할 가능성이 1.3배 더 높았다. 그러나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와 남성형 탈모 악화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흡연 강도는 탈모 진행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 연령, 호르몬 등의 요인이 탈모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생활 습관도 탈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과 탈모의 상관관계는 수십년간 연구됐는데, 일반적으로 흡연은 노화 과정을 가속하고 탈모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두피 혈관 수축으로 탈모를 유발하는데, 두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모낭이 필요한 혈액과 영양분을 받지 못하게 된다. 흡연은 남성형 탈모뿐만 아니라 원형 탈모증 등 다양한 유형의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강하다고 알려졌지만, 흡연 등 생활 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남성형 탈모증 환자는 흡연이 탈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에 대해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