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은 피가 끈적하여 동맥이 막힐 수 있는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쓰는 중요한 치료제 중 하나다. 아스피린이 피가 굳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예방적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심장병 예방 효과보다 오히려 심각한 출혈 위험을 높인다고 했다. 그럼, 그동안 아스피린을 예방 목적으로 먹던 사람은 이제 아스피린을 끊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최근 심혈관 질환 분야 최고 학술지인 서큘레이션에 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평소에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던 7222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아스피린을 중단한 경우와 계속 복용한 경우로 나눈 후, 4.7~7.4년간 관찰하면서, 심혈관 질환 발생률과 심각한 출혈 부작용 발생률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중단한 경우에 지속적으로 복용한 경우에 비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이 21%나 많았다. 출혈 부작용 발생률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아스피린은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 작용을 억제해서, 혈전(피떡)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한다. 평소 아스피린을 복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아스피린을 중단하면, 혈소판 혈전 형성 능력이 회복되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지 않은 사람은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복용해 오던 사람이라면 그대로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낫다. 특히 심장병이 있어서 아스피린을 먹고 있다면 절대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