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세상을 떴다는 얘기를 간혹 듣게 된다. 뇌경색 흔히 말하는 뇌졸중은 뇌에 원활한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분초를 다투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뇌졸중 발생 후 3시간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뇌가 영구 손상되거나 사망하게 된다. 뇌졸중은 암에 이어 사망율 2위인데,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인 질병이다.
이렇게 무서운 뇌졸중이 흔히 겪는 잇몸질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잇몸질환이 심혈관질환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는 많다. 잇몸질환이 심근경색증을 3.8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대로 잇몸질환을 치료하면 심혈관질환이 감소했다는 연구도 있다.
그렇다면 잇몸질환이 어떻게 뇌졸중을 일으키는지 알아보자. 혈관에 기름과 세포덩어리인 죽종이 생겨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죽상경화증 즉 동맥경화증이라고 하는데, 피가 죽과 같은 걸죽한 상태가 되며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이다. 잇몸질환이 있으면 죽종과 죽상경화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혈관으로 들어가서 혈류를 타고 몸 전체를 돌면서 혈관 일부에 죽종을 형성하게 되고, 그것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장전문의인 브래들리 베일 박사(미국 심장학회지 편집인)는 이렇게 얘기한다. “신체의 동맥과 정맥은 혈관 고속도로를 통해 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럼에도 의학과 치의학은 심리적인 경계선에 의해 개별적으로 서로 분리되어 있다. 사람들은 구강이 다른 신체부위와 전혀 별개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구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전신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구강건강은 혈관고속도로를 통해 전신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잇몸질환은 혈관질환을 일으키고 심장마비, 돌연사, 심근경색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구강세균이 혈관으로 들어가는데 치주낭(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이 출입구 역할을 한다. 이것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들어가 죽종, 혈소판 활성화, 죽상경화를 만듦으로써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치주낭의 구강세균 덩어리인 플라그를 정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질이나 치과 시술 때 치주낭 공략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치아보다는 잇몸에 초점을 맞추는 구강관리 프레임 전환이 필요하다. 올바른 양치질과 잇몸관리가 뇌졸중을 막는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