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제철 나물 쑥갓이 혈관 노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 노화대사연구단 이애신 박사팀은 혈관 내피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연구를 통해 쑥갓이 내피세포의 노화를 억제해 고혈압 등 혈관 기능 장애를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혈관 내피세포는 혈관의 가장 안쪽에 있는 세포로 이 세포가 노화하면 혈관이 딱딱해지는 등 혈관 기능 장애가 일어난다.
연구팀은 먼저 혈관 내피세포에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생성하는 물질(과산화수소)을 주입해 내피세포의 노화를 유도했다. 이후 쑥갓 추출물을 투여해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쑥갓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내피세포에서는 자극 물질을 투여하지 않은 세포에 비해 노화가 3배 가량 일어난데 반해, 쑥갓 추출물을 투여한 세포에서는 노화 유발이 1.1~1.5배에 그쳤다.
연구진은 또 혈관의 수축·이완에 관여하는 일산화질소(NO)의 양 변화도 관측했다. 혈관 내피세포에 과산화수소를 주입했을 때에는 NO의 양이 40% 급감했지만, 쑥갓 추출물을 주입하자 NO의 양이 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쑥갓이 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일산화질소의 생성량을 증가시킨 것이다.
연구를 이끈 이애신 박사는 “쑥갓이 혈관 노화 예방 식품으로 기능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아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앞으로 생체 연구ㆍ실험동물을 이용한 연구 등을 통해 쑥갓이 혈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분명하게 규명하겠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분자생물학 경향’ (Current Issues in Molecular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