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연합뉴스

60세 이상 고령인구에서 미세 먼지에 노출됐을 때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 처방을 받은 사람들이 심혈관질환, 특히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국립암센터 김규웅 연구원, 고대의대 정석송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가 대기환경 정보관리시스템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스타틴 사용이 미세 먼지에 노출된 고령인구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6년간 추적 관찰했다. 대기 오염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스타틴(statin)은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조사 결과, 높은 수준의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에 노출된 경우, 스타틴을 처방받은 그룹은 비처방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거나 중간 수준의 미세 먼지 노출에 대해서도 스타틴 처방 그룹은 비슷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미세 먼지 노출과 관련 스타틴 처방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 감소는 용량이 클수록 효과가 큰 용량-반응 연관성을 보였다.

박상민 교수는 “스타틴 사용 결정은 개인의 건강 상태, 기저질환, 약물 복용 이력 등을 고려하여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요즘처럼 미세 먼지 노출이 많은 시즌에는 스타틴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