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햄버거 매장 직원이 햄버거를 포장하고 있다. /뉴스1

40대 중년의 경우 초가공식품을 소량만 섭취해도 뇌 기능이 떨어지고 뇌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등 공동 연구진은 식단이 뇌 질환을 유발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전날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45세 이상 중장년층 3만 명이었으며 인종은 백인과 흑인이 각각 절반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20년간 추적 관찰해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의 목적은 식단에서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른 뇌 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초가공식품이란 여러 공정을 거치며 첨가제나 방부제 등을 첨가한 식품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햄버거·과자·간편식 등이 있다. 당분·지방·나트륨이 대거 들어가 열량이 높고 단백질·식이섬유 등은 적다.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8% 높았다. 또 인지능력이 저하될 위험 역시 16%나 증가했다. 섭취하는 음식 중 초가공식품 비중을 10% 높이자 인지능력 저하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졌다.

반면 가공되지 않거나 가공이 적게 된 식품을 먹었을 때, 뇌졸중 발생 위험은 9% 낮았고 인지능력 저하 위험도 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가공되지 않은 식품은 생고기·우유·신선한 과일 등을 의미한다. 가공이 적게 된 식품이란 신선 재료에 소금 같은 조미료가 첨가된 것으로 냉동 과일·통조림 음식 등이다.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대 신경학 테일러 킴벌리 교수는 “인지능력 저하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건강한 식단은 중장년층의 뇌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