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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와 분유 젖병 수유를 비교할 때, 주로 영양분 측면에서 장단점들이 거론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숨길의학 측면에서 두 수유방법을 비교하면, 영양분 보다 훨씬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유 수유를 했을 때 젖병 수유 때보다 아기 턱뼈, 코뼈 발달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기는 엄마 젖꼭지를 빨고 압력을 가함으로써 진공상태로 만들어서 젖을 나오도록 만든다. 이때 20~60mmHg의 상당한 흡입 압력이 작용한다. 둘째, 이때 모유의 흐름은 조절 가능하다. 셋째, 흡입, 삼킴, 수유 행위간의 조화가 이루어진다. 넷째, 모유 수유시 흡입 행위에 의해 나오는 압력에 의해 턱뼈, 코뼈, 혀, 안면 근육들의 발달이 촉진된다.

반면에 젖병수유는 젖을 빨 때 나오는 압력이 10~20mmHg로 작다. 모유 수유에 비해 약하고, 분유의 흐름이 조절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모유 수유에 비해 턱뼈, 코뼈, 혀, 안면 근육의 발달을 촉진하는 기능이 약하다.

최선을 다하거나 끝까지 노력할 때 흔히 ‘젖 먹던 힘까지 다 한다’라는 말을 쓴다. 과학적으로 이 말이 맞다. 아기가 엄마 젖을 먹을 때 엄청난 힘을 쓴다. 아기들은 있는 힘을 다해 빨기 때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걸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젖병 수유할 때는 아기들이 편안하게 젖을 빤다. 바로 이 차이가 턱뼈, 코뼈 발달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젖병 수유에 의해 턱뼈와 코뼈가 작게 형성되면 숨길이 작게 형성됨으로써, 산소와 산화질소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산소 부족은 성장기 대뇌 발달을 부진하게 만들고, 키 성장에도 장애가 된다. 대뇌 중 전두엽의 발달 부진은 크게 2가지 문제를 초래한다. 첫째, 지능 발달이 부진해진다. 둘째, 전두엽이 관장하는 자기 조절 능력과 분노 억제 능력이 저하되어 인성발달이 부진해진다. 반면에 모유수유를 하면 턱뼈와 코뼈발달이 촉진되어 넓게 형성된 숨길을 통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됨으로써, 전두엽이 발달되고 인성과 지능이 높아진다.

그럼 모유수유를 얼마나 해야 하는가? 세계보건기구(WHO)권고에 의하면, 첫 6개월간은 모유만 먹이고, 이후 2년까지는 간헐적 모유 수유를 추천한다. 그러나 숨길의학 측면에서는 10개월 정도의 모유 수유가 바람직하다. 턱뼈, 코뼈, 숨길 등 안면부 골격의 기본이 만들어지는 기간 동안에는 모유 수유 행위를 통해서 뼈성장에 도움이 되는 압력이 충분히 발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유수유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급적 어린 나이인 3,4세에 좁은 턱뼈와 코뼈를 확장시켜주어, 조기에 넓은 숨길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늦어도 12세까지는 숨길을 넓혀주어야 전두엽 발달, 키 성장, 면역력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 동안 11회에 걸쳐 조선일보에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이라는 주제의 칼럼을 연재했다. ‘숨길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 분야를 다양한 사례를 담아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향후 숨길 의학의 발전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동안 제 칼럼을 읽어주시고, 격려와 조언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