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아침 운동 중인 시민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 /뉴스1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이 어쩔 수 없이 겪는 병이 허리 통증, 요통이다. 요통은 인생에 한 번은 누구나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요통의 90% 이상은 1~2개월 이내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70%가 넘는 환자는 1년 이내에 재발한다.

그간 요통 치료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재발을 막는 연구가 많지 않았다. 최근 최고 의학 학술지로 꼽히는 랜싯에 걷기 운동이 요통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호주에서 벌인 이번 연구는 24시간 이상 지속된 요통을 앓았다가 회복한 성인 701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자의 81%는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54세였다. 이들을 무작위로 두 무리로 나누어서, 351명은 걷기 운동군에 배정한 후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씩 걷게 하고, 요통에 대한 원격 교육을 총 6회 실시했다. 대조군은 일반적 치료만 받도록 하였다.

12개월을 관찰하면서 요통 재발을 조사한 결과, 걷기 운동군은 대조군에 비해서 재발률이 28% 낮았다. 둘 다 요통이 재발한 경우, 걷기 운동군에서는 평균 208일 만에 재발한 반면, 대조군에서는 112일 만에 재발하였다.

걷다 보면 자연적으로 다리, 허리를 포함한 다양한 근육이 좌우 정렬을 하며 움직이게 되고, 이는 근육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요통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통으로 고생했다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 보자. 매일 30분씩 일주일을 걸으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인지 기능에도 좋고, 수명도 늘려주니 일석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