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브 카유보트(1848~1894년)는 프랑스 초기 인상주의 화가다. 그는 인상주의 화가들 중에서도 특히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1877년에 그린 <파리 거리, 비 오는 날>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림은 파리 생라자르역 근처의 교차로를 배경으로 하는데, 당시 파리는 대규모 도시 재개발로 넓은 거리와 현대적인 건축물이 들어섰다.
두 갈래로 나뉘는 도로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우산을 들고 바닥을 보며 걷고 있다. 인물의 선명한 윤곽선과 그림자의 정교한 브러시 터치로 빛과 그림자 대비가 조화롭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 젖은 거리의 반사광, 흐린 하늘 등 카유보트는 비 오는 날 특유의 회색 빛 도시 분위기를 탁월하게 포착했다.
요즘처럼 비가 매일 오는 장마 시즌이 오면 일상이 가라앉기 십상이다. 여러 가지 새로운 질환이 발생하거나 평소에 앓고 있던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습도가 최대 90%까지 높아진다. 각종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식중독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이 많이 나도 잘 증발하지 않아 피부질환이 악화될 위험도 크다. 당뇨병 환자들은 잦은 비로 인해 외부 활동과 신체 활동이 줄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관절염 환자는 습도와 기압의 영향으로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해 통증과 부기를 호소하게 된다”며 “평소보다 신체 활동량이 줄면 통증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스트레칭, 수영, 요가 등을 가볍게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데, 한랭요법은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하고, 온열요법은 증상이 만성일 때 실시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카유보트 그림 속 전방의 두 남녀처럼, 비 오는 날에도 멋 내야 진짜 멋쟁이다. 장마철 또는 혹한기에 부지런히 만성질환 관리 잘하는 사람이 진정한 헬시 에이저(healthy ager)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