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은 후 지중해식 식단을 엄격히 따른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메디컬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이 암 생존자의 사망 위험, 특히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심장병학회 저널’(JACC:CardioOnc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 암 환자들이 지중해식 식단을 엄격히 따를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32% 낮아지고,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은 60% 감소한다고 보고됐다. 이 연구는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 모집된 800명의 이탈리아 성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13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로, 참가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자신의 식습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암 생존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식단이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연구는 암 진단 후 식단 관리가 장기적인 건강과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마리아라우라 보나치오 박사는 “지중해식 식단이 일부 종양의 1차 예방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기존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이 식단이 이미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이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했다.
마리아 베네데타 도나티 연구원은 “이 데이터는 종양과 심장병과 같은 다양한 만성 질환이 실제로 동일한 분자 메커니즘을 공유한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뒷받침한다. 이 연구 결과는 ‘공통 토양’ 개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공통 토양’(common soil)이란 두 가지 유형의 장애가 유래하는 공통 기반을 의미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통곡물, 씨앗, 견과류, 콩류, 올리브 오일을 중심으로 구성된 식단이다. 생선과 해산물은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섭취하고 유제품과 저지방 단백질은 매일 소량 섭취하는 대신 붉은 육류와 가공 식품, 설탕이 많은 음료는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키아라 토넬리 움베르토 베로네시 재단의 과학위원회 회장은 “지중해식 식단은 주로 과일, 채소, 올리브 오일 과 같은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항산화 화합물의 천연 공급원”이라며 “이는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측면에서 관찰되는 이점을 설명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생리활성 화합물이 특히 풍부한 식단을 통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