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Banksy)는 영국에서 가명으로 활동하는 미술가 겸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라피티는 래커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공공장소에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새기는 행위를 말한다. 대개 남의 건물에 무명으로 허락 없이 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내기도 한다. 그라피티(graffiti) 단어 자체는 이탈리아어로 그냥 낙서라는 뜻이다.

뱅크시는 정치적, 사회적 논평이 담긴 작품을 전 세계 도시 거리, 벽, 다리 위에 새겼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겨울 영국 브리스틀 지역의 한 주택 담벼락에 기침하는 할머니를 묘사한 ‘에취!(Aachoo!!)’라는 그림을 그렸다. 기침으로 할머니 입에서 침과 함께 틀니가 튀어나온다.

그래피티 미술가 영국의 뱅크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브리스톨 지역 주택 담벼락에 그린 기침하는 할머니 벽화. /게티이미지코리아

호흡기 감염은 주로 감염자의 기침을 통해 전파된다. 요새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니, 기침 매너가 다시 중요해졌는데, 기침이 나오면, 고개를 돌려서 팔꿈치 안쪽에 해야 한다. 그래야 바이러스 묻은 침방울이 주변으로 널리 퍼지지 않고, 자신의 손에도 묻지 않아서, 손으로 만져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도 줄일 수 있다.

요즘 한국에서 기침은 코로나19에서 백일해로 넘어왔다. 올해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대비 366배 늘었다. 상반기 누적 건수가 5127건이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이 옮기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백일 동안 지속되는 기침’이라고 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 발작성 기침, 숨을 들이쉴 때 ‘흡’ 하는 증상 등이 2주 이상 간다. 감염자의 기침에서 튀어나온 침방울을 통해 전염된다. 가족 내 전파 2차 감염이 약 80%다. 현재 아이들은 11~12세까지 여섯차레 예방접종을 맞는다.

정희진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성인이 되어도 10년마다 백신을 맞아야 백일해 면역력이 유지되는데, 성인 접종률이 낮아서 어른에게 백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 과정서 부모나 조부모가 영유아 백일해 감염원이 될 수 있으니 어른들도 어린 가족을 위해 예방접종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뱅크시 에취! 그림에 논평, 기침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