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서 허파로 이어지는 호흡기는 공기와 끊임없이 접촉하기 때문에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 감염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감기가 가장 흔한 호흡기 감염이고, 독감, 폐렴도 모두 호흡기 감염이다. 얼마 전까지 맹위를 떨친 코로나19 감염도 호흡기 감염이었다.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면 가장 좋지만,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균에 대해서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위생 활동 개선을 통해서 감염을 예방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영국의학회지에 개인의 위생 활동과 코로나19 감염 간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 둘의 관련성을 조사한 총 35건의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내용이었다.
연구 결과, 손 씻기 습관은 코로나19 감염을 53% 감소시킬 수 있었고, 마스크 착용은 53%, 거리 두기는 25% 감염을 줄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손세정제 사용 및 ‘집콕’도 코로나19 감염을 낮추어 주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은, 감염 빈도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사망률도 46% 감소시켜 주었다. 대부분의 예방 수칙은 코로나19가 많이 퍼지지 않았을 때 효과적이었고, 창궐하고 있을 때는 효과가 떨어졌다.
호흡기 감염은 코를 통해서 미생물이 유입되기 때문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는 호흡기를 미생물로부터 물리적으로 차단시킴으로써, 감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호흡기 감염이 유행하려 할 때,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만 해도 호흡기 감염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수칙은 감기 예방에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