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에게 수족구병을 옮은 한 아빠가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크게 앓았고, 후유증으로 손발톱까지 빠졌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유튜브

영유아에게서 최근 10년간 가장 유행하고 있는 수족구병이 성인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에게 수족구병을 옮은 한 아빠가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크게 앓았고, 후유증으로 손·발톱까지 빠졌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인플루언서 유혜주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에는 29일 ‘아들한테 수족구 옮은 아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혜주 부부와 아들 유준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이었는데, 유혜주의 남편 조정연 씨가 아들 유준에게 수족구병을 옮아 앓는 모습도 담겼다.

조 씨는 아침에 일어나 약을 먹으며 “내가 걸려본 어떤 병 중에서도 이게(수족구병) 제일 아파”라고 했다. 수족구병을 앓은 지 3일째 되던 밤 증상이 특히 심해졌다고 한다. 조 씨는 “수족구병 3일째 되는 밤인데 어젯밤에는 아파서 잠도 잘 못 잤는데 오늘은 더 아프다”며 “약 먹고 약도 발랐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서 다리랑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고 했다. 여름인데도 조 씨는 외투와 긴 바지를 입고 있었고, 발바닥에는 수개의 물집이 생긴 상태였다.

수족구병에 걸린 조 씨의 발바닥에 생긴 수개의 수포. /유튜브

조 씨는 결국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을 찾았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특별히 해줄 수 있는 처치가 없다며 진통제 주사를 처방해주는 게 전부였다. 유 씨는 “증상이 좀 심각한 것 같다. 아프다고는 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지 몰랐다”며 “유준이는 아기라서 그런지 약도 잘 듣고 회복도 빨리 됐지만, (남편이) 면역력이 약해졌고 신경 쓸 게 많아 잠도 못 자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조 씨는 댓글로 “현재 상태는 발톱 5개가 이미 빠졌고 손톱 5개 빠지려고 덜렁거린다”며 “응원 감사하다. 다들 수족구병 조심하셔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29일 서울의 한 소아과에서 어린이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뉴스1

수족구병은 손, 발, 입 등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전염성 질환으로, 발병 후 2∼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다가 호전되면서 7∼10일 내 저절로 없어진다. 간혹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손 등으로 분변 등을 접촉했거나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환자가 만진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과 입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도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선 개인 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최근 0~6세 영유아 사이에서 수족구병이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생했다. 29일 질병관리청의 수족구병 표본 감시 결과, 이달 셋째 주(14∼20일) 기준 영유아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분율은 78.5명으로, 과거 최고 수준(2019년 77.6명)을 웃돌았다. 국내 영유아 환자는 지난달 넷째 주 58.1명에서 이달 첫째 주 61.5명, 둘째 주 66.2명, 셋째 주 78.5명으로 급증했다.